처음부터 교회에서 자라서 장성한 2세들 중에 80-90%정도가 지금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벌써 오래된 것인데 아직도 영어 예배부 사역자들 키워야 한다는 것과 2세 교회를 세우도록 도와야 하고 1세 교회의 목회자들이 1.5세로 바뀌어서
2세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완전히 고정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가 장성했을 때가 되면 당연히 괜찮겠지… 그 때에는 2세들 천지가 될 테니까…”와 같은 막연한 기대로 시간을 보내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1세 교회가 2세 교회로 바뀌기는 현재로써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계속해서 이민을 오는 이민자들이 1세 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부모님들이 그렇게도 2세를 위해 기대를 걸고 있는 성인 영어 예배부는 실질적으로는 2세가 아닌 1.5세들이 주인이 되어서 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고, 아시아교회는
한국인이 주축이 되어 시작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전체 교인 중에서 점점 한국인의 비율이 줄어들어 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백인교회에 2세들이 다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저들의 대부분은 교회를 “손님”으로서 가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백인들이 주도하는 교회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다니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손님으로 가는 경우 자기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손님은 어디까지나 다른 이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지 “내 아버지의 집”에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시 주인의식을 가지고 백인교회에 가더라도 결국 주인으로서 하는 일은 한국인들을 모아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서로 섬기고 봉사하기 때문에 이것도 역시 백인 교회에 다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동안 많은 2세를 키우느라 수고하고 많은 시간과 많은 물질을 투자해 왔지만, 결국 2세들을 위한, 2세들에 의한, 2세들의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해 오면서 한 가지 결정적으로 부족했던 점을 하나 지적한다면 외적으로 보이는 교회를 지어주고, 1.5세나 2세 목회자들을 키우는 데는 열심을 내었지만, 정작 자녀들의 마음 안에 장차 교회에 다닐 수 있고,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문화나 신앙언어나 교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신앙적 사회성은 전혀
배워주지도, 훈련시켜 주지도, 형성시켜 주지도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제부터라도 2세들의 심령 속에 교회를 지어주지 않으면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 지어준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이나 교육관은 다른 사람들의 것이 될 것이고, 아무리 애를 써서 키워 놓은 목회자들도 할 일이 없어서 여기저기로 흩어지고야 말 것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세 운 돌
2/17/2005 _________________
"네 선조의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잠 22:28)
Remove not the ancient landmark, which thy fathers have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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