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만 하고 제대로 양육을 못 받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늑대소년들의 경우, 태어나기는 했지만 양육을 늑대들과 함께 받음으로써 늑대처럼 뛰고, 늑대처럼 소리 지르고, 늑대와 같은 수준의 지능을 가진 늑대와 같은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육을 제대로 못 받으면 복음을 듣고 중생의 체험을 한 것이 한 때의 사건으로 끝나버리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히 우리의 자녀들이 영적으로 양육을 받아야 하는데, 현대 교회의 신앙교육 방향과 방법,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째, 훈련을 못시키기 때문에 양육이 바로 될 수 없습니다.

양육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거듭되는 훈련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기어 다니다가 일어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충 1년쯤 됩니다. 말하는 수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1년 반, 길게는 3년도 걸립니다. 수백 차례 이상의 반복되는 필사적인 자기 연습을 거치면서 걷기도 하고 말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양육의 첫 번째 요소는 말할 것도 없이 일관성 있고 반복적인 훈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교회가 가진 권세나 능력으로는 양육에는 거의 손을 쓸 수 없는 형편입니다. 조금이라도 양육을 하려고 하면 곧바로 교회에 나오지를 않는데 어떻게 훈련을 시킬 수 있겠습니까? 또 이와 같이 양육받기를 싫어해서 다른 교회로 옮겨가는 교인들을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열심히 끌어가는 상황 속에서 감히 양육을 시키겠다는 생각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둘째, 인간적인 방법으로 양육을 시키려 하기 때문에 양육이 되지 않습니다.

꾸지람이나 엄한 징계가 동원된 훈련, 즉 제대로 된 훈련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설사 훈련의 내용은 순수하더라도 훈련시키는 방법 때문에 양육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경공부 과정을 마치 계급장을 다는 것과 같이 운영하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특정한 직분을 맡으려면 어느 수준의 성경공부를 잘 이수했다는 졸업장이 있어야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성경공부의 내용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순수함”이 결여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입니다. 아이들인 경우, 그룹성경공부를 강하게 시키면 시킬수록 경쟁심이나 특권의식 또는 우월감을 부추기거나, 자신이 똑똑해서 뽑혔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줌으로 인하여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자녀들을 양육할 수 없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순수하게 양육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적을 하는 이유가 교회가 잘못되었느니 그 교회에 다니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녀들의 신앙적 양육을 맡아 감당하겠다고 감히 말할 만한 교회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셋째, 교회 안에서 중생의 체험만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양육이 안 되고 있습니다.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중생의 체험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야 비로소 모든 것이 시작되듯이 중생은 신앙생활의 시작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태어났다고 저절로 사람이 되지 않듯이 중생의 확신을 가진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확신을 얻은 사람은 그 말씀대로 살게 훈련시켜 주어야 하는데 한번 경험한 중생의 체험만을 강조함으로써 양육이 소홀히 여김을 받고 있는 것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중생을 강조하다 보니 교회가 너무 집회 위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 번의 집회가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고 믿고 계속해서 끊임없이 집회를 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집회는 양육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나 교회를 열심히 섬기는 분들은 계속되는 봉사에 시간을 다 빼앗기고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면 녹초가 되어 자녀들을 돌볼 시간과 여력이 없고 결과적으로 그분들의 자녀들은 양육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할 것입니다.

중생과 양육은 손의 앞뒷면과도 같습니다. 절대로 어떤 것도 혼자 존재할 수 없고 다른 것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양육이 안 되는 상태를 결코 그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세  운  돌   2/17/2005 _________________

"네 선조의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잠 22:28)

Remove not the ancient landmark, which thy fathers have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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