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의 시사
값싼 은혜 (cheap grace)는 사람을 파멸로 인도합니다. 여러 단체들이 앞을 다투어 먹을 것을 풍성히 나누어 주는 미국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도 있고, 복권으로 천문학 금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후, 다시 가난한 상태로 돌아가고, 새로 지은 아파트를 무상으로 빌려 주었는데 얼마 머물지
못하고 다시 거리에 나가 노숙자가 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사람도 함께 변화되지 못하면, 환경을 소원대로 변화시켜 주는 값싼 은혜로는 아무런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실례들일 것입니다.
요즘 의료개혁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건강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어 더 이상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서민들이 없게 만들고,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개인이나 회사들이 높아만 가는 건강보험료를 지불하는데 따르는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게끔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사실 그의 말에
반대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지만 곰곰이 따져놓고 보면 오바마 행정부의 개혁안은 사람의 변화가 아닌, 오직 환경의 변화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개혁은 사람이 변화되어야 가능해 집니다. 건강보험료가 너무 비싸서 웬만한 개인의 경제력으로는 보험에 가입하기조차 힘들고, 회사들도 회사원들을 위해 지불하는 보험료가 갈수록 많아지고, 그 결과 생산 원가가 높아짐으로 점점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따지고 보면
보험 가입자들과 의사들의 건강검진 남발,
불필요한 과다 치료, 정기검진 종류와 횟수의 증가, 노조의 끊임없는 보험 혜택의 범위 확대요구, 기간 연장요구, 빈발하고 있는 고소 고발, 고소 고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온갖 검사와 진료가 의료비용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온 것도 또한 사실일 것입니다. 즉 누구나 갖고 있는 “육체의 소욕”으로 인하여 상당부분 불필요하게 의료비용이 늘어났고, 더불어 서민들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보험료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법과 제도를 개선하려면 그 개선으로 인하여 의료보험과 연관되는 사람들의 인간적 욕구가
억제되고 동시에 선하고 합리적인 마음이 활성화 되도록 만들 수도 있어야 비로소 개혁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가 직접 “있는 사람들”의 돈을 거두어 “없는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의료 개혁안은 계층 간의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도 많고, 개인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중의 부담을 떠안기고, 성실하게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건강도 책임질 불합리함에서 오는 불만이나 피해의식을 갖게 만들 수 있고, 이웃을 진심으로 돕기 좋아하던 봉사정신이 사라질
가능성도 높고,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인간관계를 사라지게 만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는 국민들의 심성을 망가뜨려 도리어 문제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많은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costly grace) 요구할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해주려 하거나, 인간의 잘못된 심성을 이용하려 하거나, 인간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값싼 은혜를 베풀 것이 아니라, 인간들의 마음에 도전과 용기와 소망과 믿음과 사랑을 품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법이나 제도를
마련하고 생명의 길을 택하라고 요구 할 줄 아는 담대한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게 해주고, 부자는 스스로 기쁘게 지갑을 열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의 도움을 은혜로 생각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받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값싼 은혜들을 베풀어 사람들이 꾀를 부리도록 만들고, 바른 소리하는 사람들이 조롱받도록 놔두고, 위선자들이 값싼 평화나 값싼 인권을 외칠 때 박수를 쳐주고, 가난한 자들은 큰 소리 치면서 당연 하다는 듯이 부자의 도움을 받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이 듣기 원하는 말을 해주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대신 해 주었다면 그 인기는 아마도 전무후무 했을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성경은 “압살롬의 행함이 이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도적 하니라” 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지도자는 다수의 마음을 선심 쓰기로 사서 모은 압살롬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비롯하여 참 선지자들과 예수의 제자들이 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알려 주면서 사람들에게 마음의 변화를 요구하는 지도자들인 것입니다. 국민들이 올바른 사고방식을 소유하게 될 때, 아무리 미흡한 법이라도 법이 제대로 지켜질 것이고, 그럴 때 사회가 안정되고, 인심이 후해지고, 서로 양보하고 도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될 것입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시행하여 나라를 파탄으로 인도한 아르헨티나의 페론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가 아니라,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사람들을 오직 “옳은 길”로만 인도한 예수님과 같은 지도자로 자녀들을 양육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세 운 돌
7/30/2009_________________
"네 선조의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잠 22:28)
Remove not the ancient landmark, which thy fathers have s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