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창1:1-2).

안녕하셨습니까, 세운돌 가족 여러분? 벌써 가을이 되었습니다. 정신 차리기 힘들 만큼 세월이 살같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세운돌 선교회에서는 지난주에 계시록 23장 15절부터 23절까지를 강해함으로 그동안 강해하던 신약을 끝내고 드디어 창세기부터 새롭게 강해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습과 환경과 과정과 결과들을 살피는 가운데 창조의 역사는 결코 간단하게 일어났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더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자녀들이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기도하고 계십니까? 세운돌 성경공부를 하고 사역에 함께 동참해 보신 분들은 창의력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머리로 배우고 삶속에서 실감나게 체험하셨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도 신앙생활이 중요하다고 믿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교회에 출석만 잘하면 되는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받을 수 있을 만한 마음자세가 갖추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점에 초점을 맞추어 자녀들을 신앙적으로 지도해 주셔야 합니다.

혼돈과 공허와 어두움 속에서 골똘하게 생각하시면서 운행하시던 성령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런 걱정도 없으시고 죄가 전혀 없으신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불완전하고 어리석고 불순종으로 사고를 칠 수밖에 없는 인간을 창조하시려 하신 것은 정말로 생각이 높고 깊고 넓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함축적 표현인 것입니다. 편안함보다는 평안을 찾으시고, 재미보다는 보람을 찾으신 주님, 눈에 보이는 업적보다는 감추어진 마음가짐을 더 가치 있게 여기시는 주님,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해 주시려는 주님, 섬김 받기보다는 섬기시려는 주님, 권력자들보다는 병자들과 가난한자들과 낮고 헐벗고 어렵고 무시당하는 자들과 친구가 되시려는 주님의 깊고 넓고 높은 마음으로부터 창조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부터 창의력이 나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골치 아프게 생각하려하지 않고 타인들이 이룩한 업적을 그냥 누리며 단순하게 재미를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의식수준이 낮고 단순하고 소극적인 사람들은 약삭빠르고 편안하게 살아 갈 수는 있겠지만, 인생살이의 보람이나 수고함으로 얻는 기쁨, 앞장서고 희생함으로 가질 수 있는 희열은 맛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필요한 것을 연구하고, 생각하고, 추리해보고, 실험해보고, 도전하고, 발견하고, 개척하고, 유익을 끼치는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일들은 오직 뚜렷한 사명의식을 소유한 신앙인들에 의해서 이룩되어 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남들보다 앞서고 남들 위에 서서, 형제들을 지배하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는 건설적인 창의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웃들을 자기 식대로 지배하려하고, 차지하려하고, 억지로 강요하면서 혼란스럽게 만들며 힘만을 과시하려는 것은 파괴일 뿐이지 창조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혼돈을 정리하여 질서를 세우고 어두움을 빛으로 채우려 하심으로 창조적인 능력과 작품이 나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창조력을 얻기 위하여 하나님께 구하되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본을 따라서 지배하기 위한 마음이 아니라 섬기려는 마음, 남들을 이용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도움을 주려는 마음, 쉽고 편안하게 살려는 마음이 아니라 수고하려는 마음, 남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아니라 은밀히 선을 행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하고 거룩하신 뜻에 근거를 둔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시고, 본인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 돌리려는 마음을 만들어 주시고, 겸손하게 맡겨진 이웃들을 섬기고자하는 마음을 형성시켜 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창조능력이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임하게 될 줄 믿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세  운  돌    9/23/2007 _________________

"네 선조의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잠 22:28)

Remove not the ancient landmark, which thy fathers have set.